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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s Columns/DAVID's Monologues

20대의 마지막을 보내며....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저의 20대, 어느덧 마지막 한 달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18살에 처음으로 녹음실 문턱을 드나들고, 밥 먹고 쉬는 시간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시간을 음악과 음향에 투자 한 것 같습니다.
11년차라는 자부심 보단, 제가 어느 곳을 바라보고 어느 곳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 되돌아 보게 되는 요즘입니다.

20대를 음악과 음향으로 물들인 삶

정말 잠, 녹음, 믹싱, 장비 연구를 빼면 남는 것이 없을 만큼 외골수 음향인의 삶을 살았습니다.
학교에서는 DM2000 콘솔의 메뉴얼을 세 번이나 읽어가며 거의 모든 기능과 테크닉을 익혔고, 일주일에 최소 두 곡은 멀티트랙 라이브러리에서 받아 믹싱을 했고, 아날로그 아웃보드에 대한 감을 익히기 위해 노력 했더군요.

학교를 떠나서도 일주일에 세 곡 이상 믹싱을 하려고 꾸준히 노력했고, 이 때 거의 모든 테크닉을 머릿속으로 정립하기 시작하게 됩니다.

다시 스무살로 돌아간다면

누군가는 "다시 20대를 살아라!" 라고 한다면 아마 절레절레 고개를 저으며 싫다고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누군가 다시 저에게 "20대를 살아라!" 한다면, 꼭 해 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1. 쉬어도 괜찮아, 멈추지만 않으면 돼.

강박관념이라고 해야할까요?
남들에게 뒤쳐지는 게 너무나도 싫었던 저는 하루에 두 시간 이상 ProTools 작업을 하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습니다.
남들이 "어떤 장비가 좋다" 라는 말을 했을 때 그 장점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면 "나는 아직도 둔감하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죠.

그러지 않아도 됩니다.
누군가 무엇이 좋다고 해서, 그게 모두에게 좋아야 할 이유도 없는 것 이구요.

부쩍 친한 친구들에게서 요즘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제가 해 주는 말이 있습니다.

남들에게 안녕을 묻는 만큼의 딱 절반만 투자해서 스스로의 안녕을 물어봐
라고 말이죠.

어느샌가 우리는 타인의 안녕을 묻지만 스스로에게 안녕을 묻지 못 하는 사회를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정작 중요한 건 나 자신 인데 말이죠.

2. 더 많이, 더 뜨겁게 사랑해.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라는 말이 있지만, 지나간 순간은 되돌아 오지 않습니다.
나중에 더 잘해야지, 다음에 더 잘해야지 라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지금 이 순간 나에게 주어진 이 상황 속에서 더 많이, 더 뜨겁게, 더 아낌없이 사랑할 수 있는 20대를 살았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3. 보이는것에 집중하지 말고, 음악에 집중해.

PAZ, WLM, VU, Flux Pure Analyzer 등의 거의 모든 미터링 플러그인과 하드웨어를 마련하고 어떻게든 그 미터링 플러그인에서 보기 좋은 그림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부끄러운 일 이지요.

보이는 것으로부터 자유하고, 음악에 조금 더 집중하는 20대의 저였다면 아마 훨씬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었을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4. 메모하는 습관은 절대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

20대의 후반이 시작 될 즈음 에서야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한 순간에도 수많은 생각을 하곤 하지요.
정말 중요한 것은, "되돌아 오지 않는다" 는 것 입니다.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고 나서 부터는 정말 메모에 집착했습니다.
작업일지, 연구일지, 일기(Bullet Journal), 아이디어
크게 네 가지의 카테고리를 만들어 두고 메모를 했습니다.

조금 더 일찍 메모하는 습관을 가졌더라면 아마 지금보다 더 많은 생각과 아이디어와 테크닉을 기억 할 수 있었겠죠.

5. 2 Corinthians, 4:18.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 (개역개정)

So we don't look at the troubles we can see now; rather, we fix our gaze on things that cannot be seen.
For the things we see now will soon be gone, but the things we cannot see will last forever (NLT)

여러분에게

"아프니까 청춘이다" "원래 젊을 땐 다 그러는 거야" 따위의 말들은 하지 않겠습니다.

여러분 모두는 소중하고 귀한 존재입니다.

지금 나에게 주어진 상황과 환경이 힘들고 벅찰 수 있습니다.
어렵고 힘든 시간을 지나, 언젠가 정말 아름다운 꽃을 피워 낼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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