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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s Columns/Audio

오랫동안 꿈꿔왔던 Auratone 5C 스피커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Auratone 5C 스피커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00. 내가 Auratone 스피커를 구매하게 된 이유

정사각형에 1개의 스피커 유닛, 즉 이 스피커는 풀레인지(Full-Range) 스피커 입니다.
이 스피커는 80Hz~15KHz 의 주파수 응답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모니터 스피커를 생각한다면 “주파수 응답 범위가 넓을수록 좋은 스피커가 아닐까?” 라고 생각하겠지만 이 스피커는 약간 다른 용도로 사용됩니다.

일반적으로 음악이 제작되는 현장에서는 주파수 응답 범위가 넓고, 스테레오 이미지가 넓은 스피커를 사용하지만, 음악을 듣는 평범한 소비자의 입장은 조금 다릅니다.
TV에 내장된 스피커, 작은 컴퓨터용 스피커, 자동차에 달려있는 스피커와 같이 제한된 주파수 응답과 넓지 않은 스테레오 이미지를 가진 스피커에서 음악을 듣곤 하죠.

약 100만원, 저렴하지 않은 금액이지만 ”믹싱과 마스터링 작업에 있어 하나의 기준점이 되어주는 스피커” 라는 주변 지인들의 추천으로 큰 결단을 하고 결제 버튼을 눌렀습니다.

01. Auratone 스피커의 첫 인상

약간 적응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기존 제 모니터링 환경은 3-Way 스피커를 메인 모니터로 사용하고 있었고, 믹싱룸의 환경을 고려하여 튜닝을 거쳐 비교적 고른 주파수 응답과 최대한 정확한 위상을 목표로 세팅을 해 두었기 때문이었죠.

Auratone 스피커를 연결하고 발라드 믹싱 레퍼런스 음악으로 사용하는 ”Big Mama - 나홀로” 를 처음 들어봤습니다.
밑둥과 윗둥이 날아간 소리… Auratone 스피커를 사용하기 전에 3-Way 스피커로 듣던 소리와는 완전히 상반된 소리였죠.
다른점이 있다면 가장 중요한 중역대(Mid Range) 의 모니터링이 정확하게 된다는 점 그리고 보컬과 악기의 밸런스가 또렷이 들린다는 점 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02. 믹싱 작업에 사용하면서 느낀 점

무엇보다도 본 믹싱 전에 진행하는 러프믹싱(Rough Mixing) 과정에서의 활용도가 굉장히 높았습니다. 전체적인 믹싱의 큰 그림을 그리는 러프믹싱 과정에서 악기들과 보컬의 밸런스를 빠르게 잡아 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초저역대부터 중저역은 모니터링 하기 힘들지만, 중역대에 집중하여 믹싱하고, 메인 모니터로 전환하여 마무리를 하는 방향으로 믹싱 흐름이 바뀌었습니다.

03. 5C 에서 믹싱이 좋게 들리면 다른곳에서 다 좋게 들린다

튜닝이 잘 되어있는 모니터링 환경을 배제하고 일반적인 소비자의 입장에서 믹싱을 모니터링 하고 믹싱을 수정하는 방향성이 생긴 것은 참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항상 믹싱이 끝나면 메인 모니터에서 모니터 하고 믹싱을 프린트하여 파일로 빼 내서 핸드폰으로 전송해 핸드폰에서 믹싱을 확인 했었는데 불편하고 번거로운 과정이 줄어들었습니다!

04.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다

번인(Burn-In) 이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흔히들 말하는 ‘에이징’ 과정을 일컫는 말 입니다.
스피커의 유닛과 케이블에 일정 시간 이상 음악을 지속적으로 흘려보내어 유닛과 케이블이 길들여지는 과정입니다. 믹싱룸에 있지 않는 시간에도 일부러 음악을 틀어두고 스피커와 케이블을 길들여가는 중입니다.
저는 번인 시간을 168시간(1주일)을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중간에 10~15시간 단위로 소리의 변화를 체크하고, 168시간을 지난 후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죠.

168시간의 시간을 견뎌낸 후의 제 5C는 어떤 소리를 들려줄 지 너무 기대됩니다.